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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2009 A New year

20090126 눈덮인 설날

음력 1월 1일

설날이다.

어릴 때에는 - 아주 옛날, 10년전?, 여튼간 대학생이 되기 전 -

친척 분들을 뵙고, 산소도 가고, 차례도 지내는 날이었는데

대학생이 되니 학교에 매이고

졸업을 하니 병원에 매이고

전문의가 되니 섬에 있어서

집에서 보내는 명절과는 참 인연도 없이 2009년 설날을 맞았다.


사실 뭐 집에 있어도

결혼 언제 하냐는 잔소리 듣는 일로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같고

특별히 재미있는 일이 있지도 않지만

그래도 왠지 연휴에는, 명절에는 집에 있고 싶다.


백령도에서 지내는 설날은

여느 일요일과 다름 없이, 늦잠으로 시작했는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눈이 꽤 많이 왔다.


아직 활동 범위가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관사 밖, 병원을 조심조심 다니며

몇 장 모아 보았다.



눈덮인 출근길

뉴스를 보니 충남을 포함한 서해 지역에 폭설이 왔는데

이 곳 백령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눈이 수북히 쌓인 관사 앞 길


출근 길에서 본 언덕 위 병원

눈 덮인 언덕 사이로 회색 시멘트 경사로에 계단이 있다.


언덕 올라가는 계단에서 내려다 본 관사

눈 덮인 관사 지붕

주황색 자전거 세워진 곳이 내가 사는 관사이다.


병원 가는 길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다들 집에 꼼짝않고 있었는지

연휴 기간에는 병원에 온 환자가 거의 없었다.


여기도 한 10센티미터 가량의 눈이 쌓인 것 같다

병원 옆 뜰


어서오세요~

눈길을 뚫고 온 환자들을 반기는 응급실 앞 눈사람 ㅡ,.ㅡ


만호 (정형외과 선생님), 형주 (마취과 선생님) 둘이서 응급실 앞 눈을 쓸어 치우고

그 눈으로 만든 눈사람


이런 정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휴 기간 내내 병원은 한산했다.


수액 (Fluid) 뚜껑으로 눈을 만들어 붙이고

나뭇 가지를 껴서 팔이랑 다리까지 만들어 주었다.

얼굴 형태 만드는 데에도 꽤 정성을 들였음. ^^;;;;


왠지 뻘쭘하게 아무도 안 봐주고

자세히 보면 누구를 반기는 건지 벌을 서는 건지 알 수가 없는 눈사람



눈 많이 왔던 섬에서의 설날은 이렇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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