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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2009 A New year

20090228 2월의 마지막 외출

사흘 전에 공중보건의사 근무 지역 이동에 대한 신청이 있었다.

여러가지 일이 정말 많았던 백령도에서의 1년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오늘은 2월의 마지막 주말, 토요일

방사선과 선생님 (기문이 형)을 졸라서 정태명 간호사와 함께 낚시를 가기로 하고

아침 일찍 병원을 나섰다.



이제 겨울은 다 끝난 것 같다.

한 두번의 꽃샘 추위만 남은 것 같고

병원 앞 도로는 어느새 가까이 온 봄을 기다리고 있다.



낚시에 쓸 재료와 그리고 끼니 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슈퍼에 내려왔다. 아침 10시 다 된 시각

조용한 토요일 오전의 백령도 시내



백령도는 진촌리, 북포리로 크게 두 개의 마을이 대표적이다.

이 곳이 '백령도의 명동' 이라고 할 수 있는 진촌리의 큰 길이다.

오른쪽 뒤 쪽으로 보이는 회색 건물이 농협이고, 다방, 고깃집, 관광객 모텔이 늘어섰다.



진촌 시장 골목 부근의 큰 길이다.

담배 가게, 슈퍼, 냉면집 등이 옹기종기 모였다.



오늘의 로드매니져 방사선과 김기문 선생님

아침에 장을 보면서 뭘 더 살까 고민 중이다.



장을 보고 나서 다시 병원에 왔다.

응급실에서 가져갈 채소를 씻고 있는 정태명 간호사.


아침에 9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모이고 보니 9시 30분이고

장보고 오니 10시도 넘었다 ㅎㅎ

밀물 때에 맞추어 낚시 나가는 것인데, 사실 정확한 시간 관념이 다들 없이 여유롭다.



응급실 들어오는 문과 응급실 bed, 그리고 컴퓨터, 진료 책상


응급실에서 사용하는 의약품 모음 선반

있을 것 다 있고, 필요 없는 것은 없다 ~!@#$%^



음력 날짜는 물론이고 자세히 보면 바닷물이 들고 나는 '물때'와 이삿날까지 친절하게 적혀 있는 응급실 달력

달력에 물 때가 이렇게 자세히 나와 있는지는 최근에야 알았다.



고기 잡으러 가는 곳은 용기포 바로 옆의 '등대 해안'이다.

등대 해안으로 가는 언덕길

등대 해안은 두 번째 가는 것인데, 첫 번째는 작년에 다치기 전 여름이었다.

여름에는 길가에 산딸기가 꽤 많다.


이 곳이 등대 해안이다.

바닥에 널린 자갈과, 높게 솟아 있는 기암들



백령도와 주변의 두 섬 (대청도, 소청도) 에서 현재 등대가 있는 곳은 소청도가 유일하다.

백령도에는 이 곳에 예전에 사용했던 등대가 흔적만 남았다.

(왼쪽 언덕 위에 등대 구조물이 보인다)



구름 한점 없이 날씨는 푸르르고

바닷물은 바닥이 다 훤히 들여다 보일만큼 맑다.



멀리 한가롭게 해양 경찰 선박이 떠 있다.



여름에는 이 곳에서 바닷물에 들어가기도 했는데

갑자기 깊어지고, 물이 엄청나게 찼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뜨거운 여름이라면 언제든지 뛰어들고 싶은 바다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낚시는 당연히 배고프면 못한다.

아침 11시 즈음한 시각인데

아침겸 점심을 먹기 위해 불 피울 준비를 한다.



자갈 위에 나무와 지푸라기를 올리고, 간단히 불을 붙였다.


번개탄에 불이 붙으면 완성이다.

불 피우는데 5분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오늘의 메뉴는 생삼겹살이다.

아침부터 완전 배부르게 먹었다.



방사선사 김기문 선생님과 정태명 간호사

그들의 애증의 눈빛



그들과의 귀차니즘

삼겹살을 배불리 먹고 보니 어느새 바닷물도 빠지고

기분도 나른해졌다.

날씨 좋은데 밖에 나왔으면 됐지, 낚시를 하려니 갑자기 귀찮아 져서

ㅡ,.ㅡ 철수 하기로 했다.

홍합이나 좀 따러 가자는 기문 선생님의 말에 모두 넘어가서 자리를 올기기로 했다.

어느새 물이 왕창 빠진 용기포와 사곳


배가 모래 바다에 아예 주저 앉았다.



옮겨 간 장소는 중화동의 해안이다.

이곳도 안개없이 날씨가 무지 좋았다.



물빠진 바닷물에서 돌에 붙은 굴을 캐는 아주머니

대충 보면 그냥 돌무더기 같지만



자세히 보면 생굴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물빠진 바다에는 굴 뿐만 아니라

이런 홍합도 있다. (백령도 홍합이라고 한다)


홍합을 따러 온 춘기씨네 가족

돌을 뒤집으며 한 시간 가량 홍합을 모았는데

결국 춘기 씨네 다 주고

병원 근처로 돌아왔다.


오늘 야유회? 낚시?의 마무리는 병원 아래 고깃집이었다.

아침부터 고기 먹었는데 이곳에서도 고기 구운 것은 아니고

배부르게 전골을 먹었다.


의도 했던 낚시는 안하고

홍합만 딴다고 돌아다니고

고기만 구워먹고 다녔는데


그래도 꽤 여유롭고 재미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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