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 주말,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일하지 않는 토요일'
관사에서 멍하니 영화를 보는 것 외에 특별히 할 일도 없던 그 날
처음으로 백령도 구경을 나섰다.
인천광역시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백령도는 이런 곳이다.
면적 45.83㎢, 인구 4,329명(1999)이다.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191.4km 떨어진 서해 최북단의 섬으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본래 황해도 장연군(長淵郡)에 속했으나 광복 후 옹진군에 편입되었다. 원래의 이름은 곡도인데,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날으는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백령도라고 한다.
처음에는 옹진반도와 이어져 있었으나 후빙기에 해면이 상승하면서 평원에 돌출되어 있던 부분이 수면 위에 남아 형성되었다. 한국에서 14번째로 큰 섬이었으나, 최근 화동과 사곶 사이를 막는 간척지 매립으로 면적이 늘어나 8번째로 큰 섬이 되었다. 1월 평균기온 -4.5℃, 8월 평균기온 25℃, 연강우량은 755.8mm이다.
이런 고리 타분한 설명은 큰 의미 없고, 구글 어스 지도를 보면 훨씬 이해가 빠를 듯
오른쪽 아래 인천이 있고 (빨간 점), 왼쪽 가장 위쪽에 큰? 섬이 백령도이다. 인천 위쪽으로 보이는 노란 선이 북
한과의 군사 분계선이다. 이건 뭐, 인천이라기 보다는 북한이다 -_-
섬을 확대해 보면 이렇게 생겼다.
인구는 총 만 명인데, 5천명이 주민이고, 나머지 5천명은 군인이다 -_-
5천명의 주민도 젊은 사람은 대부분 해병대 군인 가족이며, 섬 사람은 대부분 아저씨/아주머니 이상의 연령대이
다. 다시 생각해 보면 병원에 내과 환자가 제일 많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ㅡ,.ㅡ 슬쩍 짜증도 난다.
병원 봉고차를 타고 다같이 나섰다.
섬을 다니다 보면, 이런 '고상한' 안내문도 보이고
( '출입 가능' 이라고 해도 안들어 갈 것 같은데 -_- )
가끔은 이 곳에 '떨어진' 공보의들을 좌절시키는 이런 안내문도 있다. (3번을 잘 읽어보셔)
완전 짜증 -_- 여기가 금강산이가?
그래도 '놀러' 다니는 기분으로 나오면 신이 난다. (정말?)
마취과/산부인과/소아과 선생님
생각보다 신나지 않는 이유는 '해무'로 인한 궂은 날씨 때문이다.
-안개를 헤치며 해변을 질주하는 봉고차 (넘 빨리 달린다. 운전하는 사람 아무것도 안 보일텐데)
병원은 섬의 동북쪽에 있는데 -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 이곳은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고,
지금 보이는 곳이 사항포구인데, 섬의 서북쪽은 상대적으로 안개가 덜 낀다.
같은 날인지 믿기지 않는 깨끗한 날씨.
사항 포구에 배가 한 척 들어왔다.
플라스틱 박스에 뭘 이리 잡아왔나하고 들여다 보니
백령도의 특산물 까나리 이다. (멸치같이 생긴 애들)
까나리는 꽁치와 멸치의 중간쯤 가는 작은 바닷고기 인데 우리 나라의 중서부 해안에서만 잡히는 '농어 목(目), 까
나리 과(科)'의 '양미리' 사촌으로, 백령도 앞바다에서 봄철에 다량으로 잡힌다.
멸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멸치보다는 더 날씬하고 맛이 고소한 고급 어종으로, 백령도와 장산곶 일대 바다에서 살다가 4~6월 경 알을 낳기 위해 뭍 쪽으로 접근할 때 잡아 젓갈을 담그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까나리를 포획할 때는 자루 같은 그물을 이용하여 닻을 매단 그물을 바다 군데군데에 쳐 놓으면 그 안으로 엄청난
양의 까나리가 몰려들면 어선을 대놓고 그물을 올려 잡아들인다고 한다.
이 잔물고기는 햇볕에 말렸다가 볶음 반찬으로 만들어도 되는데, 보통은 백령도 염전에서 일군 천일염과 까나리를 3대 7의 비율로 섞어 절인다. 그리고는 5~6개월 발효시켜 가을이면 누런 액젓을 소형 모터를 이용하여 뽑아낸다.
모든 김치에는 물론이고, 각종 무침이나 겉절이, 심지어 웬만한 찌개와 양념 간장으로 사용해도 제격이라 한다.
- 홍석화, 한국의 토종기행 / 박중곤의 생명 문화 기행 중에서 -
이건 뭐 백령도에 살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이하게 생각하며 먹는 음식인데, 백령도는 어느 음식점을 가든
지 '까나리 판'이다. 액젓은 기본이고, 볶음, 말림 등 어떤 형태로든지 나온다. -_- 좀 지겹다.
잡아온 까나리를 소금 절임 하느라 다들 바쁘다.
통일기원비로 가는 아빠와 딸
멀리 구름 뒤로 보이는 곳이 북한 땅이다. (장산곶)
두무진의 현란한 기암
작은 섬인데도 어느 곳은 안개가 심해서 눈 앞에 뭐가 있는지 알기도 어렵고, 이곳은 꽤 화창한 날씨이다.
서해 바다라고 믿기지 않는 맑은 바닷물
아무리 생각해도 이 곳에서의 1년은 너무 긴 시간이 될 것 같다.
관사에서 멍하니 영화를 보는 것 외에 특별히 할 일도 없던 그 날
처음으로 백령도 구경을 나섰다.
인천광역시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백령도는 이런 곳이다.
면적 45.83㎢, 인구 4,329명(1999)이다.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191.4km 떨어진 서해 최북단의 섬으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본래 황해도 장연군(長淵郡)에 속했으나 광복 후 옹진군에 편입되었다. 원래의 이름은 곡도인데,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날으는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백령도라고 한다.
처음에는 옹진반도와 이어져 있었으나 후빙기에 해면이 상승하면서 평원에 돌출되어 있던 부분이 수면 위에 남아 형성되었다. 한국에서 14번째로 큰 섬이었으나, 최근 화동과 사곶 사이를 막는 간척지 매립으로 면적이 늘어나 8번째로 큰 섬이 되었다. 1월 평균기온 -4.5℃, 8월 평균기온 25℃, 연강우량은 755.8mm이다.
이런 고리 타분한 설명은 큰 의미 없고, 구글 어스 지도를 보면 훨씬 이해가 빠를 듯
오른쪽 아래 인천이 있고 (빨간 점), 왼쪽 가장 위쪽에 큰? 섬이 백령도이다. 인천 위쪽으로 보이는 노란 선이 북
한과의 군사 분계선이다. 이건 뭐, 인천이라기 보다는 북한이다 -_-
섬을 확대해 보면 이렇게 생겼다.
인구는 총 만 명인데, 5천명이 주민이고, 나머지 5천명은 군인이다 -_-
5천명의 주민도 젊은 사람은 대부분 해병대 군인 가족이며, 섬 사람은 대부분 아저씨/아주머니 이상의 연령대이
다. 다시 생각해 보면 병원에 내과 환자가 제일 많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ㅡ,.ㅡ 슬쩍 짜증도 난다.
병원 봉고차를 타고 다같이 나섰다.
섬을 다니다 보면, 이런 '고상한' 안내문도 보이고
( '출입 가능' 이라고 해도 안들어 갈 것 같은데 -_- )
가끔은 이 곳에 '떨어진' 공보의들을 좌절시키는 이런 안내문도 있다. (3번을 잘 읽어보셔)
완전 짜증 -_- 여기가 금강산이가?
그래도 '놀러' 다니는 기분으로 나오면 신이 난다. (정말?)
마취과/산부인과/소아과 선생님
생각보다 신나지 않는 이유는 '해무'로 인한 궂은 날씨 때문이다.
-안개를 헤치며 해변을 질주하는 봉고차 (넘 빨리 달린다. 운전하는 사람 아무것도 안 보일텐데)
병원은 섬의 동북쪽에 있는데 -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 이곳은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고,
지금 보이는 곳이 사항포구인데, 섬의 서북쪽은 상대적으로 안개가 덜 낀다.
같은 날인지 믿기지 않는 깨끗한 날씨.
사항 포구에 배가 한 척 들어왔다.
플라스틱 박스에 뭘 이리 잡아왔나하고 들여다 보니
백령도의 특산물 까나리 이다. (멸치같이 생긴 애들)
까나리는 꽁치와 멸치의 중간쯤 가는 작은 바닷고기 인데 우리 나라의 중서부 해안에서만 잡히는 '농어 목(目), 까
나리 과(科)'의 '양미리' 사촌으로, 백령도 앞바다에서 봄철에 다량으로 잡힌다.
멸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멸치보다는 더 날씬하고 맛이 고소한 고급 어종으로, 백령도와 장산곶 일대 바다에서 살다가 4~6월 경 알을 낳기 위해 뭍 쪽으로 접근할 때 잡아 젓갈을 담그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까나리를 포획할 때는 자루 같은 그물을 이용하여 닻을 매단 그물을 바다 군데군데에 쳐 놓으면 그 안으로 엄청난
양의 까나리가 몰려들면 어선을 대놓고 그물을 올려 잡아들인다고 한다.
이 잔물고기는 햇볕에 말렸다가 볶음 반찬으로 만들어도 되는데, 보통은 백령도 염전에서 일군 천일염과 까나리를 3대 7의 비율로 섞어 절인다. 그리고는 5~6개월 발효시켜 가을이면 누런 액젓을 소형 모터를 이용하여 뽑아낸다.
모든 김치에는 물론이고, 각종 무침이나 겉절이, 심지어 웬만한 찌개와 양념 간장으로 사용해도 제격이라 한다.
- 홍석화, 한국의 토종기행 / 박중곤의 생명 문화 기행 중에서 -
이건 뭐 백령도에 살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이하게 생각하며 먹는 음식인데, 백령도는 어느 음식점을 가든
지 '까나리 판'이다. 액젓은 기본이고, 볶음, 말림 등 어떤 형태로든지 나온다. -_- 좀 지겹다.
잡아온 까나리를 소금 절임 하느라 다들 바쁘다.
통일기원비로 가는 아빠와 딸
멀리 구름 뒤로 보이는 곳이 북한 땅이다. (장산곶)
두무진의 현란한 기암
작은 섬인데도 어느 곳은 안개가 심해서 눈 앞에 뭐가 있는지 알기도 어렵고, 이곳은 꽤 화창한 날씨이다.
서해 바다라고 믿기지 않는 맑은 바닷물
아무리 생각해도 이 곳에서의 1년은 너무 긴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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